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무같은 사람새로운 발견, 생활 활용 2024. 12. 7. 08:55
요즘 해가 짧아져 그런가 몸이 자주 피곤한데요. 피로회복에 필요한 비타민과 영양있는 음식을 먹어도 쉽게 풀리지 않는 것 같습니다.
계절이 바뀌는 이 시기가 건강에도 제일 취약하기 때문에 각별히 몸의 반응에 잘 대처해야할 것 같습니다.
이런 겨울에 빼놓을 수 없는 식재료 중에 대표적으로 무를 꼽을 수 있는데요.
무는 지중해가 그 원산지이며 실크로드를 통해 중국으로 전해져 중국에선 기원전 4000년경부터 무에 대한 기록이 전해진다고 합니다.
우리나라는 삼국시대에 재배를 시작했고 고려시대에는 이 무가 중요한 채소로 인정받았다고 하는군요.
무는 무채, 깍두기,무전, 무말랭이,김치소까지 다양하게 쓰이고 쇠고기 무국은 그 한 그릇만으로도 속이 든든해집니다.
특히 무를 주 재료로한 동치미는 무의 특성을 살린 대표적인 음식이기도 합니다.
여기서 동치미의 동은 겨울을 의미하고 치미는 김치를 의미한다고 합니다.
동치미는 발효기간이 2-3일정도로 김치보다 짧습니다.
특히 무즙에 들어있는 디아스타아제는 효소가 있어 소화를 돕는 역할은 물론 몸속 노폐물 배출에도 탁월하다고 합니다.
그러고 보니 옛날 연탄가스 마실 때 동치미를 먹는 이유가 여기 있었네요. 짠하고 나타는 무왕자님. 생명의 은인.
그리고 할머니께서 식사 때마다 동치미를 한 상에 꼭 올리시는 이유도 그렇고요. 소화가 잘 안되는 환자들 식사에 죽과 함께 나오는 이유도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군요.
그밖에 무에는 비탄민,엽산, 칼륨, 무기질,섬유질도 풍부하다고 합니다만 역시 소화에는 무가 한 몫하는 거 같습니다.
특히 이맘 때 무는 그 영양이 높아 무 중에서도 최고의 상태라고 해도 무방해 밭에서 나는 인삼이라는 별칭까지 얻었다고 하는 군요.
저는 무를 볼 때 생김이 단순하지만 우직하고 변함없는 사람과 같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. 다른 과일과 야채를 보면 아기자기하고 색도 알록달록하고 빛이나고 예쁜데 이 무는 뽄데없는 그냥 한 덩어리 그 자체입니다. 그것도 제일 크고 무겁고 때론 씻을 때마다 사람 다리 씻는 것처럼 미끈거리기도하고 재밌습니다.
마치 말은 많이 없지만 유머까지 숨겨져있는 귀염둥이 같은 느낌이 그 투박한 생김에 숨겨져 있는 것 같습니다.
그래서 저는 이 무를 좋아합니다.
말없이 사람을 도와주고, 건강을 지켜주고, 또 말없이 다른 잘난 채소들 뒤에서 자신의 효능을 녹여 음식의 맛을 영양적으로 튀지않게 높여주는 이 우직한 봉사정신이야 말로 큰 감동을 주니까요.
다른 채소보다 예쁘진 않지만 동치미가 되어 조용히 상에 올라 중요한 소화를 돕는, 그렇다고 잘나 보이게 화려하지도 않고 그저 묵묵히 사람 곁에서 지켜보며 필요할 때 도와주는 이 착한 무 같으니라고.
좀 티를 좀 내라. 이 무야 하고 말해주고 싶네요.
서로 잘 보이고 눈에 띄기위해 바쁜 세상 속에 사는 요즘 잠시 뒤돌아 이런 무 같은 존재는 없는지 찾아봐야할 것 같습니다.
약아지고 손해 안보고 팍팍하게 조이며 사는 것이 지혜롭고 현명하게 사는 것이라고 하는 세상이지만 어떻게 다 그렇게 사는 게 옳다할 수 있겠습니까. 그런 사람만 사는 이 세상은 과연 행복할까요? 적당히 양보도 하고 남도 도울 줄도 알고 숨은 배려심이 있어야 사람답게 사는 게 아닐지 생각해봅니다. 이런 무 처럼 무심한 듯 툭. 곁에서 도움을 주는.
만약 그런 무 같은 존재가 곁에 있다면 당신은 성공한 사람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네요. 더 좋은 건 자신이 무 같은 사람이 되는 것이겠지만요.
오늘은 무에 대해 알아봤습니다. 귀여운 무 많이 드시고 건강한 겨울 나시기 바랍니다^^'새로운 발견, 생활 활용' 카테고리의 다른 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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